‘키스만으로 감염?’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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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AIDS)와 HIV의 차이

일단, 에이즈와 HIV는 엄밀히 구분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HIV는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바이러스 이름이고, 그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방치됐을 때 각종 기회감염과 악성종양 등으로 각종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야 비로소 에이즈라는 병명이 붙는다. 즉, HIV 보균자와 에이즈 환자는 엄밀히 구분된다.



에이즈 증상

사실 HIV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약 30~50%의 감염자에게서만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고, 전신이 쑤시고,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날 수도 있으나, 이러한 증상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2주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리고 10년 정도의 잠복기(짧게는 4년)를 거치는데, 이때부터 서서히 면역력이 약화되어 간다. 일반적으로 정기적 검진을 받지 않고, 항바이러스 투약 등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은 HIV 감염자는 50% 정도가 약 10년부터 에이즈로 진행되고, 15년 후부터는 약 75%의 HIV 감염자가 에이즈 환자로 진행된다. 잠복기가 끝나면 극도로 저하된 면역력으로 인해 각종 기회감염(폐렴, 뇌수막염 등)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때 비로소 AIDS라는 병명이 붙는다.



그렇다면 HIV 바이러스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일반적으로 HIV 보균자나 에이즈 환자의 혈액>정액>침(타액) 순으로 있다. 이것들이 타인의 점막이나 혈액에 침투해야 에이즈가 걸린다. 그리고 우리나라 에이즈 환자 대부분은 섹스를 통한 감염이다.



혹시 공기 중 감염도 되나?

아니다. HIV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나오면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고로, HIV 보균자와 에이즈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숨 쉰다고 해서 에이즈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인류는 이미 멸망했다)



에이즈 환자의 땀이나 눈물은?

이것도 절대 불가능하다. 애초에 에이즈 환자의 땀이나 눈물에는 아예 HIV 바이러스가 없다.



에이즈 환자의 피가 내 피부에 직접 튀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아까 말했듯이 HIV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순식간에 박멸되기 때문에, 상처 부위나 점막(눈, 코, 입, 성기, 항문 등)에 튀지 않는 이상, 에이즈 환자의 피가 피부에 직접 닿아도 감염되지는 않는다. 막말로 에이즈 환자가 음료수에 자신의 혈액을 타서 타인에게 먹게 해도 걸리지 않는다. HIV는 다른 액체와 섞이는 순간 부적절한 온도만으로도 죽기 때문이다. 즉, HIV 바이러스가 살기 가장 좋은 환경은 인간의 혈액이고 그 혈온이라고 할 수 있다.



에이즈 환자와 키스를 하면?

아무 드물게 사례는 존재하지만, 이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타액 자체에는 혈액이나 정액보다 HIV 바이러스 양 자체가 적어서 입안에 상처가 있다고 하더라도 감염될 정도까진 아니다. 그래서 고작 키스 정도에는 에이즈가 거의 걸리진 않는다.



모기를 통한 감염은 가능한가?

아니다. 아까 말했듯이 HIV 바이러스가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은 인간의 혈액이고 온도다. 그 외에 환경에서 접촉하는 경우는 감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섹스와 항문성교 감염

HIV 감염자와 섹스를 한 번 한다고 하더라도(원나잇같은),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0.1%~1% 미만이다. (즉, 재수 없으면 걸린다) 그러나 항문 성교만큼은 다르다. 남성의 성기를 항문에 직접 삽입할 경우 항문은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그 과정에 HIV 감염자의 혈액이나 정액 등이 침투해서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그리고 장액은 피나 정액보다 HIV 바이러스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문성교는 동성애자들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들도 삼가는 게 좋다. (물론 둘 다 HIV 보균자나 에이즈 환자가 아니라면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에이즈 관한 각종 통계

  • 미국의 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 HIV 보균자(AIDS 환자 포함)의 56%가 남성과 성교한 남성들이다.
  • 질 성교의 전염률이 0.04 ~ 0.38%인데 반해, 항문성교는 1.4 ~ 1.7%로 수배 더 높다.
  • HIV 감염자의 수혈을 받는 경우, 감염 확률은 100%에 육박한다.
  • 주사바늘 재사용으로 인한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딱 1명 있다.
  • 산모가 HIV 감염자일 경우, 그 출생아도 10% 정도의 확률로 감염된다. 그리고 만약 그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엄마의 모유 수유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 영국에서는 감염인과의 주먹다짐으로 HIV에 감염된 사례가 1건 있다. 주먹을 쓰며 생긴 상처와 상처가 접촉돼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즈 예방법

지금까지도 HIV 바이러스를 완치시키는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상 정기적으로 에이즈 검사와 HIV 보균자, 에이즈 환자와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물론, 트루바다와 같은 약을 매일 복용하여 HIV에 노출되더라도 몸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지만(86%~100%로 거의 완벽한 예방률을 보인다), 보건당국의 승인과 엄청난 약값이 들기 때문에 사실상 힘든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트루바다도 HIV 감염 직전이나 감염 직후에 먹어도 소용없다. 최소 일주일 전부터 꾸준히 복용해야 예방이 가능하다. 사실상 콘돔을 끼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불치병이지만, 기대 수명은 보장한다

에이즈라고 하면 옛날에는 죽을병이었지만, 요즘엔 칵테일 요법 등 다양한 약물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관리만 잘해주면 죽지않는 병이 됐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에이즈에 관한 약값과 간병인이 전액 지원되기 때문에 집이 가난해서 죽음을 택할 일도 거의 없다. 다만, 약물로 인한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100% 안전을 보장하진 못한다.



에이즈 정복이 쉽지 않은 이유

HIV 바이러스는 워낙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 속도가 빠르다. 그래도 HIV 바이러스의 치명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독성이 지나치게 강한 병원체는 미처 널리 퍼지기 전에 숙주를 죽이기 쉽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독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HIV도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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