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 섭취 = 돈 낭비
- 알아두면 유용한/생활팁
- 2017. 11. 28. 23:29
일러두기 : 아래 글은 여러 논문들을 참고하여 보기 좋게 재정리한 글이다.
환상을 주입시키는 비타민 광고
요즘 TV에 나오는 비타민 광고만 해도 5개 이상은 돼 보인다. 국산 제품부터, 영국산, 일본 등, 그들은 하나같이 비타민제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몸이 건강해질 것처럼 선전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안 먹어도 된다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있는 성인이라면 이미 음식으로 비타민이 충분히 섭취되고 있기 때문에 비타민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비타민을 과다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돈도 잃고, 건강도 잃는 불행에 빠질 수 있다. (부작용은 추가로 후술)
옥스퍼드대가 내린 결론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5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 비타민제를 먹는다고 해서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비타민제를 먹은 때나 안 먹은 때나 사람 몸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오히려 평균수명이 더 단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타민제를 먹고 감기가 나았다거나 하는 등의 ‘경험’도 위약효과이거나, 차라리 그만큼의 과일을 챙겨 먹으면 충분히 낫는다는 얘기다. 딱히 비타민제라서 낫는 게 아니라. 그리고 인터넷에 간혹 올라오는 ‘ㅇㅇㅇ먹어보니까 확실히 다르네요~’ 같은 경험담 역시 제약회사들의 바이럴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먹어두면 좋겠지.
그렇지 않다. 어째서인지, 비타민은 먹어두면 어떻게든 몸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보험처럼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비타민 과다복용은 기형아, 골다공증, 요로결석, 암세포 증식 등 아주 무서운 부작용을 동반한다.
- 임신한 여성이 비타민 A를 과다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과 같은 선청성결함을 증가시킨다.
- 비타민 A 과다복용은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 비타민 B를 장기복용할 경우 남성 흡연자의 암세포를 촉진시켜 폐암 발병률을 40% 증가시킨다. (여성은 무관)
- 비타민 C를 과다복용할 경우 요로결석과 신장결석의 위험을 높인다.
- 비타민 A, D, E, K는 몸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더 각별히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제가 진짜 필요한 사람들
노인들은 비타민 D의 합성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른 영양섭취가 힘든 채식주의자나, 가난한 사람, 알콜중독자, 햇빛 노출이 극도로 적은 사람들 역시 비타민제를 먹을 것을 권장한다. 만약 그외의 사람이라면 먹지 말자. 오히려 돈 주고 암 발병과 수명만 단축될 수 있다.
비타민은 양날의 검이다.
비타민이야 말로 개개인에게 맞게 처방되어야 한다.
비타민제를 먹으라고 조장하는 쇼탁터들
TV에 자주 나오는 쇼닥터 몇몇은 아주 대놓고 비타민제를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조장한다. 물론, 나름의 논리를 설파하지만, 정작 그 의사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영양제를 팔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데도 그 의사의 말을 순수하게, 한 톨의 의심 없이 믿어줄 수 있겠는가?
의사가 병원보다 카메라 앞에 더 자주 기웃거린다면, 그것은 의사가 아닌, 의사 간판을 단 장사꾼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제를 먹고 싶다면...
당신보다 똑똑한 수많은 학자, 석학들이 연구하여 얻은 논문 결과들을 무시하고도 비타민제를 먹고 싶다면 먹으면 된다. 어짜피 인간은 마음속에서 한 번 결론을 내리면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경험과 신념으로 무장된 확증편향에 빠져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나 같으면 비타민제를 사 먹을 돈으로 맛있는 밥 한 끼를 더 먹거나, 비타민제를 사더라도 더 싼 복제약을 찾겠다. 아니면 더 저렴한 직구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두 알 정도를 맥시멈으로 정해놓고 먹는 게 심리적 안정과 돈,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타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 S. 내가 이렇게까지 비타민제를 깠지만, 정작 애드센스 광고로 비타민 광고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뭐, 앞서 말했든 비타민제가 진짜 필요한 사람들도 있어 나쁜 것만은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