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플랜트 설계사로 억대연봉을 받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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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 이 글은 SLR클럽 nikon님이 올리신 글과 댓글들을 재정리/재구성한 것입니다. 결국, 믿든 안믿든 본인 마음입니다.


월수입 3천만 원

그의 직업은 플랜트 설계사다. 노트북 하나 들고,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연 3억쯤 수입을 올린다. 부업으로는 논문 표지 디자인을 한다. 이건 건당 100만 원쯤 받는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직업은 사회복지사였다. 그때 연봉을 지금은 한 달이면 버는 셈이다.



플랜트란?

제철소나 발전소, 자동차 산업 등에서 요구되는 각종 설비, 기계, 배관 등의 설계를 고객의 요구사항에 구체화하여 설계 도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Q. 작업량이 얼마정도 되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주 단위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몇 달을 끄는 경우도 있다.



Q. 보수는?

프로젝트 하나당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Q. 언제쯤 억대 연봉을 찍게 됐었나.

한 3년 정도 걸렸다. 첫해엔 2천도 못 찍었다.



Q. 배우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

사실 독학으로 이것저것 배워서 따로 과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3D툴을 배웠고, 그걸로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플랜트가 처음으로 들어와서 그걸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다.


기계설비를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뭘 알아야 만들겠다 싶어 기계도 공부했고, 또 일을 하다 보니 설계도 들어와서 그걸 알아야 일을 하겠지 싶어 그것도 공부하고. 막히면 무조건 파는 성격이라 일을 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알 때까지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흡수했다. 어차피 사람이 만든 거라 열심히만 하면 사람이 배울 수 있더라.



“쉬운 건 누구나 차리고 금방 포화상태가 되죠. 어려운 걸 해야 일거리와 소득이 포화상태가 되는 겁니다.”


Q. 본인이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이건 ‘서울대를 나오면 취직 잘된다’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맞다. 누구나 다 되진 않겠지만, 될 잠재적 능력이 있음에도 ‘자영업은 모두 망한다’ 라는 부정적인 말만 듣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은 나 같은 사람도 해 봤더니 되더라, 하는 게 요점이다. 남들이 쉽게 다 할 수 있는 직종, 경쟁자가 많은 요식업 같은 직종은 금방 포화되고 극소수만이 성공하겠지만, 경쟁자 자체가 별로 없는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일을 하는 대로 번다. 결국, 남들과 다른 걸 해야 성공할 수 있는걸 나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아랍어 통번역가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영화, 게임 관련)

VFX 전문가

폭발물 해체 전문가

보안, 암호코드 관련 전문가 등등…


내가 지금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저런 일도 도전했을 거다.



Q. 어떻게 독학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2011년 32살 때였다. 자본금은 400만 원으로 컴퓨터 구입한것이 다였고, 별다른 사무실도 없이 내 방에서 시작한 사업이었다. 평소 관심 있던 3D그래픽을 배우고 싶었지만, 지방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촌에 살면서 배울 곳은 커녕 그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환경이었다.


그래서 유튜브와 구글링으로 나오는 몇 안 되는 해외 자료들로 독학하기 시작했다. 당시 결혼 5년 차에 아이는 갓 태어났고, 혼자 벌어먹여야 하는 가장이 9년 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와서 혼자 방에 처박혀 마땅한 교재도 없이 혼자 공부하고 있는 꼴이었다.


그렇게 해서 혼자 머리 싸매고 공부한 지 1년이 지났고,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집 밖을 안 나갔다. 먹을 것도 못 먹어 컵라면 하나를 하루에 두 번에 걸쳐 나누어 먹을 만큼 궁핍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내는 노가다라도 하라며 난리였고, 나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이거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Q. 그래서 그 후엔 어떻게 됐나?

사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소득이 전혀 없어 가정이 파괴됐다. 아내는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는 내 말을 믿지 못하고 애와 함께 떠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혼 후부터 사업이 폭발했다.


위 사진이 본격적으로 처음 맡게 된 대형 프로젝트다. 사실 그때까지도 이걸 만들기엔 실력이 부족해서 중간중간 공부해가면서 하나하나 만들었다. 복잡한 설비에 단 한 장의 도면도 제공되지 않았고, 현장이 있는 경남 사천에 임시로 숙소를 얻어 거의 매일 들락날락하며 실제 설비들을 보고 스스로 파악했다.


기계공학을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 복잡하고 수많은 설비들을 이해하는 게 무척 어려웠는데, 생각을 뒤집어 이것들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를 생각했고, 이런 형태는 이런 기능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하나하나 터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줄줄이 이와 유사한 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얼마 후, 나는 세계 정상들과 대통령이 참석하는 핵안보정상회의 PT 자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것들이 포트폴리오가 되어서 현재는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두바이 등 중동에서 10만 불 이상의 계약이 줄줄이 성사되고 있다.



Q. 근데, 부업이라는 건 또 뭔가.

대형 플랜트 공사가 뜸한 겨울 시즌에 틈틈이 네이처, 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과학저널의 메인표지에 내 그림이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다. 논문을 쓴 학자들에게 의뢰를 받아서 표지 디자인을 만들어주는 거다. 국내에선 내가 거의 모든 작업을 맡아서 한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수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세상에 처음 알리는 작업이라 자부심과 보람도 있고, 그 매력으로 지금껏 지치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Q. 이민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뭐, 한국이 싫어서 그렇다. 황사, 미세먼지에 가까운 일본은 방사능에, 사기꾼들 득실대고 남 잘되는 것을 가장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사람 먹는 음식부터 정치까지 뭐 제대로 만들고 제대로 하는 거 하나도 없고. 살인적 노동시간에 갑의 횡포에… 등등등



Q. 인생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동차 안에 혹시라도 떨어져 있는 동전을 찾아 뒤적거려야 했던, 철 지난 옷 주머니에 혹시 잔돈이 없나 찾아 옷장을 뒤지며 푸념했던 삶을 산지 언 3년이 지났다. 나는 노력은 배신을 안 한다는 걸 믿는 사람이다. 무엇이든 하려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은 더 하더라. 해보기 전에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몇 년 전 나를 찾아온 학생에게 이런 얘기를 해 줬다. 뭔가를 하려거든 바다에 배를 띄웠다고 생각하라고. 어디든 가려면 노를 저어야 할 것 아니냐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가고 싶다, 생각만 해서는 결국 바다 위에서 죽게 된다고 말이다. 가다가 파도를 만나면 어쩌지, 목적지에 도착 못 하면 어쩌지. 두려움에 고민할 시간에 한 번이라고 더 노를 저으라고 얘기했다. 결국, 그 친구는 지금 제법 사업도 잘하고 근사한 작업을 하는 거 보고 뿌듯하더라.



Q. 그런데 이 일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직장 시절 일 잘하던 나를 공격하던 놈들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놈들은 일은 더럽게 못 하면서 상사 뒤꽁무니에만 집중해서 어떻게든 한 자리 차지해볼까 하는 전형적인 한국인 스타일이었고, 나는 일과 실력으로 회사에 도움을 줄 생각에만 집중하는 타입이었다.


문제는 내가 그놈들이 그토록 바라던 자리에 먼저 가게 된 거다. 임원진들은 당연히 회사에 큰 도움을 주는 나를 인정해준 것이고 남들 출근해서 놀 때 저는 일했으니까 당연한 보상이었다. 그런데 그 뒤에 그 동료놈년들의 질투가 시작이 된 거다. 지들은 맨날 상사 어깨 주물러주고 이사할 때 쫓아가서 짐 날라주고 애 생일까지 챙겨주고 회식 때 재롱까지 피웠는데, 열심히 일만 하던 내가 더 잘된 거지. 그리고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공격이 시작되더라.


그때 알아버렸다. 이놈들은 남 잘되는 걸 이렇게 싫어하는구나. 자기들도 열심히 해서 올라오면 될 것을 아주 염증이 나고 구역질이 나서 퇴사했다. 그리고 퇴직금+대출금으로 세계 곳곳 떠돌아다니다 결심했다. 세상은 참 넓고 할 일도 많다는걸.



SLR클럽 nikon님

그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아래 페이스북과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있으니 여러 가지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글을 본 후 무작정 제자로 받아주라고는 하지 말자. 그의 본뜻은 플랜트 설계사라는 직업을 가지라는 게 아니라, 남들이 안 하고 희소가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이 결국 큰돈을 벌어다 준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https://www.facebook.com/cube3dgraphc

http://www.cube3d.kr

lee02@cube3d.kr



부자 vs 평범한 사람의 차이

이 글을 정리하다가 문득, 어떤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봤던 기억이 났다. 자신이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 했는데, 돈 관리를 어떻게 할까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다는 거다. 그런데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지인들은 월급에 맞춘 재무 설계를 하라고 조언해줬고, 부유한 지인들은 그 돈을 아낄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라고 조언했다는 거다.


똑같이 1억을 모은다고 가정해보자. 연봉 3천을 받는 사람은 생활비를 제외하고 약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4년 이내에 연봉 1억 5천의 벌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면 똑같은 5년 차에 1억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다음부터다. 5년 차 이후부터는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서로의 갭차이가 확연히 벌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결론은,

쥐꼬리만 한 돈을 모으려고만 하지 말자.

그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으로 자신을 업그레드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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